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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낸 오종남 IMF 상임이사/ "통계는 우리 인생의 나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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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낸 오종남 IMF 상임이사/ "통계는 우리 인생의 나침반"

입력
2005.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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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는 인생과 국가의 항로를 제시하는 나침반과 같다." 지난해 9월 한국인으로서는 처음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가 된 오종남(53) 전 통계청장은 최근 펴낸 ‘한국인 당신의 미래 ‘(청림출판 발행)에서 불확실한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통계가 들려주는 경고를 경청하고 미래의 좌표를 새롭게 설정하자고 강조했다.

IMF 이사 부임 전 2년 7개월 동안 통계청장을 지낸 그에게 통계는 결코 숫자의 나열이 아니다. 딱딱한 이미지의 통계는 그를 거치면서 꿈틀거리는 생명력을 얻는다. 오 이사는 "통계는 나와 가족, 한국 사회의 현재를 일깨우고 그 앞길을 제시한다"며 "그렇기에 현재의 통계를 보면 미래를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예로 고령화 사회를 알리는 통계는 30년 동안 준비하고 30년 동안 쓰는 60년짜리 인생을 설계해 온 우리에게 ‘30+30+30 (트리플 30)’의 인생을 준비하도록 경고하고 있다. 60세부터 90세까지 은퇴 후 30년은 준비된 사람에게는 축복이지만 준비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악몽과 같은 기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 이사는 "평소 실력을 쌓고 저축과 연금을 챙기는 ‘자기보험’에 들지 않으면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라고 쓴 버나드 쇼의 희극적인 묘비명을 곱씹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20세대’에겐 차별화된 실력을 쌓을 것을 조언하고 있다. 40년 전 20명 중 한 명이 다니던 시절의 대학은 10명 중 한 명 정도만 진학하지 못하는 지금의 대학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오 이사는 "대학이 이미 고등교육이 아닌 현실에서 대학 졸업장만 믿고 살기는 불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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