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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테마주 약발 끝나나/ DMB주 등 대거 하한가…투자심리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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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테마주 약발 끝나나/ DMB주 등 대거 하한가…투자심리 급랭

입력
2005.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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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세계 최고 상승률을 보이며 가파르게 올라온 코스닥 지수가 2일 6.30포인트(1.33%) 하락하며 랠리 시작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동안 상승의 주역이던 테마주가 힘이 빠진 게 결정적이었다. 휴대인터넷(와이브로) DMB 창투주 등 주요 테마주는 물론,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지 3일밖에 안 된 차세대 인터넷주소(IPv6) 테마주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한 테마가 지면 다음 테마가 뜨면서 순환적으로 지수를 끌어올리던 테마주의 약발이 드디어 끝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초 코스닥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DMB와 와이브로 테마는 2일 ‘하한가 폭격’을 맞아 초토화했다. DMB 테마주의 대표격인 C&S마이크로를 비롯, 매커스 씨앤에스 컴텍코리아 영우통신 인프라밸리 등이 모두 하한가를 쳤다. 무선인터넷주도 지어소프트가 유일하게 10% 오른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하락했다. 전자태그(RFID) 관련주인 태광이앤시 엑사이엔씨 등도 7~8% 떨어졌다. 1일 시작된 니트젠테크 등 생체인식시스템 테마주는 이틀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지만, 예전처럼 새로운 테마가 기존 테마주의 급락 여파를 상쇄하지는 못했다.

전문가가들은 당분간 테마주의 하락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올들어 테마주에 속한 대다수 종목들이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거래됐다"며 "설 연휴를 앞두고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어 상승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수금이 9,000억원을 넘어선 것도 조정 신호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설 연휴가 다가오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 주식을 현금화하려는 경향이 팽배하다. 지난달 중순 이후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던 개인들은 지난달 27, 28일 순매도를 기록했고, 이후 다시 매수에 나섰으나 2일 소폭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개인 매수강도가 약해지는 상황에서 테마주의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우며, 투자심리가 꺾인 상태에서 새로운 테마주가 부상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이 코스닥을 외면, 개인을 대체할 수급 주체가 없는 것도 부담이다. 서 연구원은 "외국인이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연일 매도하고 있어 설 연후 전후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금융감독원이 전날 발표한 코스닥 제재 발언이 테마주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감원이 테마주를 가장한 시세조종 여부를 집중 점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 코스닥 상승의 맥을 끊은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테마주의 약발이 완전히 다한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SK증권 현정환 연구원은 "심리와 수급이 아직 살아있어 조정이 길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수급 중심의 테마주가 조정권에 접어들면 우량주가 움직이고 다시 테마주가 살아나면서 상호 교차 상승하는 모습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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