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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위급한 상태 아니다"/ 교황청 "독감으로 입원… 며칠간 치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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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위급한 상태 아니다"/ 교황청 "독감으로 입원… 며칠간 치료 필요"

입력
2005.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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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 바오로 2세(사진)가 1일 밤 호흡곤란 증세로 급거 입원했으나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요아킨 나바로-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2일 교황이 급성 후두염(Laryngeal Tracheitis) 및 후두경련(Laryngo-Spasm)에 따른 호흡곤란으로 입원했지만 진단 결과 약간의 신열이 있을 뿐 심장이나 호흡이 모두 정상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지난달 30일 이탈리아를 휩쓸고 있는 독감에 감염됐으며 여러 차례 ‘호흡 위기’(breathing crisis)를 겪으면서 1일 병원에 후송되자 심각한 상황이 생기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했었다. 한때 교황이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주요 외신들이 병원 앞에 진을 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후두경련에 의한 호흡곤란은 숨 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대주름(vocal folds)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길게는 1분 가까이 폐에 공기가 공급되지 못하는 증상. 한 전문가는 "짧은 경련이지만 금세 숨이 막혀 얼굴이 창백해지며 환자는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공포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교황청의 발표대로 경련에 의한 호흡 곤란 증세 자체는 치명적이지 않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제럴드 버크 미 캘리포니아대 의대 교수는 "내가 치료한 환자 중 이 증세로 죽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황은 고령인데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어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교황도 앞으로 며칠 간 추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제이미 헨더슨 미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는 "진행성 질환인 파킨슨병 환자들은 보통 합병증으로 사망하는데 감염증이 위험 요인 중 첫번째"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교황은 1978년 455년 만에 비 이탈리아 출신 첫 교황이 됐으며, 평화의 사도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그의 명확한 반공 입장은 공산권 붕괴에 큰 힘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되며, 냉전 이후에는 신자유주의와 강대국의 일방적 군사행동을 일관되게 비판하고 있다. 교황은 미국의 이라크전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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