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올해 첫 외부강연에서 6자 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문하는 한편 북한의 핵포기에 대해 반대급부를 제시하지 않고 있는 미국 부시 정부를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연세대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북한은 클린턴 정부 시절 핵포기 의사를 분명히 밝힌 데다 현재 모든 면에서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에 미국과 관계개선만 된다면 핵을 포기할 것"이라며 "부시 정부는 북한체제의 보장과 경제제재 해제로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동구권의 붕괴를 보더라도 공산국가는 압박하고 고립시키면 더욱 강해지고 대화하고 개방으로 유도하면 스스로 변화한다"며 "미국은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북핵 문제는 6자 회담을 통해 반드시 해결해야 하고, 미국은 대북정책의 기조에 대해서는 이해당사자인 한국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형영 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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