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진로 인수를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두산 박용만(사진) 부회장은 2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그룹이 오래 전부터 주류업을 해왔기 때문에 진로 인수에 분명히 관심을 갖고 있다"며 "6명의 전문인력으로 인수합병(M&A) 전담팀을 구성, 전략적 파트너와의 연합이나 인수가격대 등 전반적인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또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지만 진로 인수와 관련해 국내외의 많은 업체들이 제휴를 제의해오고 있다"며 "재정적인 투자자나 전략적 파트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두산이 진로를 인수해도 독과점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의 근거를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독과점 여부는 정부가 결정할 사항이기 때문에 그 근거를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부회장은 "올해 말 그룹의 전체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을 해외 부문에서 거둬들이는 등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며, 앞으로 원천기술 확보나 글로벌 거점 확보 등을 위해 해외에서 M&A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문제에 대해 박 부회장은 "두산중공업과 대우종합기계의 해외 영업망을 연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올해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두산그룹은 1997~98년 그룹 내 전체 매출액 가운데 해외 부문의 비중이 10%에 불과했으나 올해 말에는 50%를 넘어설 예정이며 2008년까지 70% 이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박 부회장은 설비·장치 산업을 일컫는 ‘인프라 서포트(Infra Support) 산업’의 세계시장 규모가 엄청나게 큰데다, 세계의 도시화 확대 및 브릭스 국가의 성장 전망도 밝은 만큼 두산중공업과 대우종기 인수를 계기로 이 부문의 사업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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