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3일 열리는 당 의원 연찬회에서 정수장학회 이사장직 사퇴를 선언할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박 대표의 한 측근은 이날 "박 대표가 여권의 과거사 공세에 당당하게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연찬회장에서 밝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 언급을 자제해 온 박 대표가 이사장직을 사퇴키로 함에 따라 향후 여권의 과거사 공세에 정면 대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 과거사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당 차원에서 당당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구체적 대응방안은 당 정책위가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권이 과거사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데 (한나라당이) 하지 말라고 해서 하지 않을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정수장학회는 1961년 5·16 쿠데타 직후 중앙정보부가 개입, 부산지역 기업인 김지태씨 소유 부일장학회를 강제로 국가에 헌납토록 해 설립된 것이라고 김씨 유족 측은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여권은 이를 문제 삼아 박 대표를 공격했고, 한나라당 일각에서도 박 대표의 이사장직 사퇴요구가 꾸준히 제기됐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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