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명 개정을 추진중인 한나라당이 ‘인터넷 도메인 사냥꾼’이란 복병을 만나 전전긍긍하고 있다. 도메인 사냥꾼들이 당명 후보들의 인터넷 한글 도메인을 선점했기 때문.
한나라당은 작년 말 새로운 당명 후보로 국민한마음, 밝은 미래, 선진한국 21 등 3개를 골라 최종 선정만을 남겨뒀었다. 하지만 언론보도를 통해 당명 후보작이 알려지자 도메인 사냥꾼들이 한발 앞서 모든 후보작에 대한 한글 도메인 등록을 마쳐 버렸다. 한나라당이 당명을 바꾸려면 도메인을 사야 할 형편이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1일 "도메인을 사려면 최소한 수천만원을 줘야 할 것으로 보여 당명 후보작을 다시 선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명 개정에 대해 가뜩이나 당내 반대가 많은 상황이라 인터넷 도메인 문제가 빌미가 돼 개정작업 자체가 물 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도메인도 확보하지 않고 당명 개정을 추진한 한나라당이 디지털 정당을 표방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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