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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초등교 시험 자율을 존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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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초등교 시험 자율을 존중하라

입력
2005.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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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어제 초ㆍ중ㆍ고교생들의 학력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발표했다. 초등학교 시험을 8년 만에 부활시키고 성적통지표에 학생들의 실력을 자세하게 평가하는 한편, 서술형ㆍ논술형 시험 비율을 2007년까지 50%로 확대한다는 게 골자다.

이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떨어지고 기초학력부진학생도 크게 늘어나는 실상을 반영한 것이다. 지난달 발표한 ‘2003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중ㆍ고교생은 10명 중 1명, 초등학생은 20명중 1명꼴로 기초학력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학습 탈락자가 늘어남에 따라 학습 분위기가 저하되고 이는 다시 학업성취도 저하로 이어지는 등 교육의 효율성이 점점 더 악화해 온 게 현실이다.

여기에 성적통지표가 칭찬 일색의 간략한 서술형이어서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업 실력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갖지 못함으로써 학력저하 현상이 심화해 왔다. 이런 점에서 교육청이 내놓은 학력신장 방안이 학생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학교의 책임을 높여 학력신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봄 직하다.

그러나 우려되는 바도 적지 않다. 학교별로 어떻게 운영 하느냐에 따라 과열경쟁과 이로 인한 사교육비 증가 등의 부작용이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선 초등학교에서 시험이 실시되면 수업이 시험중심으로 파행 운영될 소지가 크다.

학교에 따라서는 성적을 공개하고 한줄 세우기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성적통지방식을 등급이나 단계 등으로 알기 쉽고 자세하게 바꿀 경우 성적이 저조한 학생들은 과외와 학원 등으로 내몰릴 것이 뻔하다.

따라서 이번 방안이 결실을 거두려면 시행여부를 전적으로 학교자율에 맡겨야 한다. 학교당국도 학부모와 교사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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