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中 위안화 조기절상論 솔솔/ 증시에 충격줄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中 위안화 조기절상論 솔솔/ 증시에 충격줄까

입력
2005.02.01 00:00
0 0

2월4일로 예정된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중국 위안화 절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그 동안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이번 G7 회담에서 중국의 환율문제를 쟁점으로 삼겠다고 밝혀 왔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의 위융딩(余永定) 통화정책위원이 28일 "지금이 위안화를 평가 절상해야 할 시기"라고 말하자 위안화 절상 임박론에 불이 붙었다. 이에 따라 최근 원·달러 환율도 크게 하락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설 명절인 ‘춘절’이나 3월로 예정된 전국인민대표자회의때 위안화 절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일각의 예측은 다소 성급한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절상 자체는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위안화 절상은 중국뿐 아니라 국내 및 세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이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하느라 분주하다.

대신증권의 박정우 연구원은 올해 2분기께 위안화 평가절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도 위안화 평가절상의 필요성을 알고 있으며 문제는 타이밍에 불과하다"면서 "중국 정부가 투기자금의 환율 공격으로 인한 금융위기 초래, 수출둔화에 따른 고용시장 악화 등을 걱정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은 어렵고 2분기가 최적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B선물의 오정석 투자전략팀장도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을 미루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중국의 취약한 금융시스템"이라면서 "현재 위안화의 이자율이나 환율과 관련된 파생상품이 전혀 준비돼 있지 않은 상태여서 환리스크를 관리할 수단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에는 지난해 4분기 이후 환차익을 노리고 대규모로 단기 자금이 유입된 상태인데 오 팀장은 "위안화 재평가 이후 투기세력이 급격히 빠져나갈 경우 금융시장 전체에 막대한 혼란을 초래하므로 위안화 절괄상은 점진적으로 이뤄 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절상이 결국 단행된다면 국내 경제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할까. 산업부문별로 다르겠지만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이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위안화가 절상되면 대중국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겠지만, 한편으로는 중국의 성장률 둔화로 수요가 줄 것이고 원화 가치도 동반 절상되면 수출환경은 오히려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위안화 절상 이후 원화의 단기 절상 속도가 가파르게 나타날 경우 주식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스%노 재무장관의 발언 등으로 환율이 급락한 27, 28일 종합주가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이 경우 원화절상이 물가 상승압력완화로 이어져 실질 구매력을 증대시키고 저금리기조를 지속시켜 내수의 성장기여도를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므로 증시가 하락세로 전환되기보다는 단기조정을 거친 뒤 추가상승을 시도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동원증권 고유선 연구원도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수출이 둔화되고 고용이 나빠져 실물경제가 타격을 받으면 국내기업의 대중국 수출도 어려워지지만,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나아진다는 긍정적 효과가 이를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증시가 큰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