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처럼 고유의 유전자와 염색체를 보유해 동일한 자극에 대해 각각 상이한 반응을 보이는 가상로봇이 우리나라 과학자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ITRC-지능로봇연구센터소장인 김종환(전자전산학과) 교수는 30일 지난해 5월 개발한 유비쿼터스 로봇(유비봇)인 ‘리티’(Rity)에 14개의 인공 염색체를 각각 부여한 결과 모두 제 각각의 ‘성격’(personality)을 갖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로봇 염색체란 생각하고 느끼고 추론하고 욕구와 의지를 표현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 컴퓨터로 처리된 일련의 지시체계(소프트웨어 프로그램)다. 서로 다른 염색체를 부여받은 리티들은 같은 환경에서 동일한 자극을 받았을 때, 어떤 것은 지루해 했지만 다른 것들은 주인을 알아보고 펄떡거리면서 기뻐하는 등 다른 반응을 보였다. 리티의 반응은 서로 다른 유전자를 갖게 된 리티들이 각기 개성을 갖고 행동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리티는 김 교수가 디지털카메라를 통해 실제 물리적 공간에 있는 인간과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만든 강아지 모양의 3D 가상(컴퓨터 가상세계 안에서 살고 있는) 소봇(Sobot). 소봇이란 네트워크를 통B해 이동하며, 언제 어디서든지 접속할 수 있고 자율적 상황 인식과 사용자와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가능한 소프트웨어로만 구성된 로봇을 말한다.
김 교수의 연구는 캐나다 9개 유력 일간지들이 이달 19일자에 일제히 게재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캐나다 신문들은 ‘인공생명체 유전자 코드 발명’ ‘인공생명체의 기원, 한국의 발명가, 생각하고 느끼고 복제까지 할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진 로봇창조 가능성 제기’와 같은 제목으로 크게 보도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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