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는 4쿼터부터다. 물론 1~3쿼터가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니다. 1~3쿼터에 못하면 전열을 정비해 다음 쿼터에 잘하면 되지만 4쿼터는 얘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더 이상 기회가 없다. 그래서 각 팀들은 4쿼터에 모든 힘을 쏟아 붓는다. 팀에서 위기에 강한 해결사가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30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05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국민은행과 신세계전. 3쿼터까지 신세계가 37-35로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4쿼터를 잡는 팀이 웃을 수 있는 박빙의 승부. 양팀은 쓸 수 있는 전력을 총동원해 서로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러나 막판 승리를 거머쥔 쪽은 정선민이라는 걸출한 해결사를 가진 국민은행이었다.
국민은행은 이날 자신이 올린 14점 중 12점을 4쿼터에 몰아 넣은 정선민의 맹활약으로 앨레나 비어드(27점 11리바운드)가 버틴 신세계를 67-58로 따돌리고 5승6패를 기록, 꼴찌에서 공동 4위로 올라섰다. 특히 정선민은 발목 통증을 참고 투혼을 발휘해 팬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니키 티즐리(18점 12리바운드)와 신정자(12점 10리바운드)도 공을 세웠다. 신세계는 5승7패로 최하위가 됐다.
시소게임은 4쿼터에도 계속됐다.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승부에서 안개를 걷어낸 선수는 정선민. 4쿼터 중반 국민은행은 티즐리가 2점과 3점포를 연속 성공하며 52-51로 앞섰다. 이어 정선민은 그 기세를 이어가 연속 4득점하며 점수차를 벌린 뒤 상대의 파울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4개를 모두 림에 넣으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김일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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