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졸업장이 없는 성인을 위한 초등학교가 3월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연다.
서울시 서부교육청은 마포구 대흥동에 위치한 양원초등학교(교장 이선재)가 25일 평생교육법에 근거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학력인정 성인 초등학교로 인가를 받아 3월7일 입학식 전까지 학생을 모집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지금까지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성인이 학력을 얻으려면 학원수강이나 독학을 통해 1년에 1차례 실시되는 검정고시를 치러야 했으나 양원초등학교는 주부와 노인 %등 성인은 물론 14세 이상의 청소년을 상대로 4년 교육 후 졸업장을 준다. 이 학교는 초등학교 교과서로 국어와 산수 위주로 가르치되 영어 알파벳이나 한자도 교육할 계획이다. 주·야간 학년당 4개 학급으로 모두 32개 학급으로 구성되며, 한 학급에 35명 정도가 모여 공부한다.
성인 초등학교 개설은 다양한 성인학교가 있지만 노인 등 상당수의 무학자들이 제대로 된 평생교육기관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이선재(69) 교장은 "요즘 어린 학생들은 교복을 입기 싫어하지만 교복 한번 입어 보는 것이 소원인 분들도 있어 이들을 위한 교육기관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1년 현재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중 초등학교 졸업장이 없는 경우는 241만8,055명으로 전체 성인 인구의 7.41%에 달한다. 이 때문에 성인 초등학교를 더 개교하고 정부의 지원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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