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왕시는 30일 삼국시대 백제의 전략요충지로 거점성 역할을 했던 모락산성을 복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성 백제기(4~5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모락산성은 의왕시 오전동과 내손동 일대 모락산(해발 385c) 정상에 위치한 석축성으로 전체 둘레는 920c에 달한다.
시는 3월부터 1년간 총 8,600만원을 들여 산성에 대한 고증 및 검증, 정밀지표조사 등을 벌인 뒤 지방문화재 등록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어 시는 정밀지표조사 결과에 따라 보전정비를 위한 장기 시굴 및 발굴졈떻潁? 벌여 국가문화재로 등록을 신청하고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모락산성의 형태는 북벽이 길고 남벽이 짧은 사다리꼴로 성안에 문터와 망대터, 건물터 등이 일부 남아있으며 백제시대 당시의 토기류가 출토되고 있다. 이곳은 의왕은 물론 인근 수원, 안양, 군포, 과천, 서울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조망이 좋아 당시 한강유역을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삼국시대에 경기 남서부 일대의 평야지대를 효율적으로 점령하고 한강유역으로 이어지는 교통로를 통제하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시 관계자는 "모락산성의 성벽구조와 성내 시설물에 대한 체계적인 자료를 확보한 뒤 복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정밀지표조사를 벌이게 됐다"며 "산성이 복원되면 다양한 유적을 활용한 탐사코스로 개발해 시민휴식과 학습공간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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