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계에서 이라크 철군론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의 에드워드 케네디(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27일 미군은 30일로 예정된 이라크 총선 후 철수를 시작해 내년 초까지는 철군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케네디 의원은 이날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에서 연설을 통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은 갈등의 화염을 부채질하는 재앙적 실패"라고 규정한 뒤 "지금은 미국이 이라크를 이라크 국민들에?돌려주는 단 한가지의 선택이 있을 뿐이라는 점을 인식할 때"라고 말했다.%0
케네디 의원은 미국이 베트남 전에서의 실패를 되풀이할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현재 주둔한 전체 병력 15만 명 중 1만 2,000명을 즉각 철수하고 가능한 한 내년 초까지 나머지 병력을 모두 철수토록 하는 ‘출구전략안’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이 철군하면 이라크에서 혼란이 더 커질 수 있지만 우리가 현재와 같은 위험한 길을 간다면 이라크는 더욱더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네디 의원은 이라크 총선 후 새 이라크 정부가 헌법 초안을 작성하도록 지원하는 일을 미국이 아닌 유엔이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의 마틴 미헌(매사추세츠) 하원의원은 25일 %B워싱턴의 브루킹스 연구소 주최로 열린 강연에서 올 말까지 3만 명의 미군을 제외한 전원을 이라크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철군론이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은 케네디 의원의 제안을 일축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그의 생각은 익히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의 브라이언 존스 대변인은 "케네디 의원의 연설이 당파적인 정치 공격"이라며 "민주주의는 패배주의로부터 일어서지 않았다"고 맞받았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