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민주노총에서 제명된 현대중공업 노조 위원장이 회사에 대형 공사를 발주한 외국 고객사에 직접 감사의 편지를 보내 화제다.
28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탁학수 노조위원장은 30일 출항 예정인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의 발주사인 미국 엑손모빌 찰스 필즈 부사장에게 "멋진 공사를 수행할 수 있게 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편지를 27일 전달했다. 편지는 사내 소식지에 공개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탁 위원장은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660만 시?%? 무재해 달성이라는 기록을 달성한 것은 발주처에서 안전작업과 관련 절차를 철저히 분석, 검토해 실행하고 있기에 가능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엑손모빌이 우리에게 어떤 공사를 맡기더라도 노조가 책임지고 최고의 품질과 납기 기일을 준수하겠다"고 약속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의 편지 발송에 경영진도 깜짝 놀랐다"며 "노조의 작은 정성이 회사의 신뢰를 쌓게 해줬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 노조는 지난해 9월 고 박일수씨 분신사망 사건과 관련, 금속연맹과 의견 대립을 보이다 민주노총에서 제명됐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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