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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들 증시 돌아온다/ 억대 계좌 신규개설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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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들 증시 돌아온다/ 억대 계좌 신규개설 잇달아

입력
2005.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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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예탁금이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증시가 활기를 되찾아가면서 서울 강남과 명동 등의 증권사 지점에 억대의 신규 계좌가 속속 개설되고 있다. ‘큰 손’들이 증시로 되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27일 한 대형증권사에 따르면 최근 2주간 1억원이 넘는 계좌가 전국적으로 200여개 신규 개설됐다. 이중 강남지역에서 개설된 억대 계좌만 70여개에 달한다. 코스닥이 급상승하던 이번주초에는 하루에 1억원이 넘는 신규계좌가 5개나 개설됐다. 특히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이빗 뱅킹(PB)점폣汰? 경우 10억원이 넘는 신규계좌가 속속 개설되고 있다.

다른 증권사의 경우 10억원 이상 계좌가 10일 이후 8개나 늘었는데 이중 6개가 강남권에서 개설됐다. 이들 계좌는 대부분 10억~20억원 수준이며, 한 계좌의 경우 무려 70억원에 달했다.

한 증권사 청담지점 관계자는 "12월 이후 억대가 넘는 신규계좌를 통해 유입된 투자자금이 150억원이 넘으며, 지난주 이후에도 10억원대 계좌가 2개 신규개설 됐다"며 "신규 계좌로 들어온 자금 150억원 중 100억원 정도가 주식시장에 투자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코스닥 투자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과거 주식 활황기에는 돈을 들고 와 무작정 주식을 사달라는 무모한 투자자들이 많았으나, 요듬 증권사를 찾는 큰손들은 몇 차례 투자실패를 겪고 나름대로의 투자전략을 갖춘 경험자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큰손들의 증시 복귀가 본격화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성급하다는 견해도 많다. 또 다른 증권사 도곡지점 관계자는 "선박펀드 등 안정성이 높은 실물펀드에는 자금이 활발하게 들어오고 있지만, 직접 주식투자에 나서는 것은 여전히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들어 억대의 자금을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문의 전화가 부쩍 늘고 있지만, 이들이 본격적으로 주식투자에 나서려면 대형주 등의 상승추세가 안정적으로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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