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경기가 바닥을 쳤다.’
한국은행이 26일 주최한 월례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각계 경제전문가들은 "소비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한은 측이 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백화점·할인점 매출신장,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 등 소비회복 징후가 부분적으로 나타난 점에 주목하면서 "소비자들이 그 동안 미뤄왔던 내구재 구입을 신상품 출시 등을 계기로 본격 재개한다면 소비회복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모니터?%? 결과 1월 백화점 바겐세일 매출은 식료품 제외 시 작년 행사 때보다 4~9% 늘었으며, 1월 전체매출도 작년 대비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코스닥시장 활황으로 ‘부의 효과(wealth effect:소득이 개선되지 않아도 주식 부동산 등 자산가치가 오르면 가계소비지출이 늘어나는 현상)’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경우 소비회복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실적은 올 1~20일 소폭 감소했으나 1월 전체로는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은은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소비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고 해도 본격적인 경기회복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좀 더 두고 봐야F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소비회복 못지않게 기업투자 재개를 강조했다. 특히 "대기업들이 벌어들인 이익을 해외투자나 부채상환에만 쓰지 않고 교육, 의료, 레저, 문화 같은 지식기반 서비스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제완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국내고용도 창출되고 가계소득도 늘어 경제전반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제성장의 장기적 둔화요인으로 부각된 고령화에 대한 국가적 대책마련의 시급성도 지적했다.
박 승 한은총재가 주재한 이날 간담회에는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 이윤호 LG경제연구원장, 김상열 대한상의 부회장, 진병화 국제금융센터소장, 김경수 성균관대 교수, 안국신 중앙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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