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 노장 앤드리 애거시(35·미국)도 훌륭했다. 하지만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3·스위스)는 더욱 뛰어났다.
세계 1인자인 페더러는 25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 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이 대회를 4차례나 제패한 35세의 최고령 현역 선수 애거시를 3-0(6-3 6-4 6-4)로 제치고 4강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페더러는 이날 도미니크 흐르바티(슬로바키아)를 따돌린 마라트 사핀(러시아·4번시드)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페더러는 현역 최고의 테크니션 답게 강서브와 예리한 스트로크, 발리 샷 등을 앞세워 리턴 샷으로 응수한 애거시에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자신의 연승행진을 26으로 늘린 페더러는 경기후 "출발이 좋았고 서브가 잘 들어갔다"고 말했다. 애거시는 "그는 한마디로 나를 압도했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는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와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미국)가 4강전에서 격돌한다. 샤라포바(4번시드)는 이날 여자단식 8강전에서 고국의 동료인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5번시드)를 접전 끝에 2-1(4-6 6-2 6-2)로 꺾었다.
샤라포바는 경기 후 "내 생애 가장 힘든 경기중의 하나였다"며 "너무 힘들어 당장 휠체어가 필요할 것 같다"고 농담도 했다.
세레나도 세계랭킹 2위인 아멜리에 모레스모를 2-0(6-2 6-2)으로 가볍게 꺾고 4강에 합류했다.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 샤라포바에 0-2로 패하는 등 상대전적에서 1승2패로 밀리고 있는 세레나는 "이번 설욕전이 기대된다"고 전의를 다졌다. 둘의 대결은 27일 열린다.
한편 한국 테니스의 차세대 기대주 김선용(18·양명고)이 안탈 반 데르 두임(네덜란드)을 2-0(6-2 7-6'7-3>)으로 완파하고 호주오픈 주니어부 3회전에 진출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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