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영방송 NHK의 에비사와 가츠지(海老澤勝二·70) 회장이 잇단 직원 비리로 촉발된 시청료 납부 거부에 책임을 지고 25일 사임했다. 에비사와 회장은 이날 NHK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경영위원회(위원장 이시하라 구니오 도쿄해상보험 사장)에 사표를 제출해 수리됐고 후임 회장에는 하시모토 겐이치(橋本元一·61) NHK 전무이사 겸 기사장(技師長)이 임명됐다.
NHK는 또 지난해 11월말까지 11만3,000여건에 달한 시청료 납부 거부로 인한 수입감소분 72억엔을 올해 예산에서 감축하고 임원진 올해 급여를 15% 삭감하는 등의 경영개혁 계획을 경영위원회에 제출했다. NHK는 이와 함께 경영감시를 위해 전문가와 시청자 대표로 구성되는 ‘평가위원회’ 신설, 법령준수 추진실의 기능강화, 법령준수를 위한 행동계획 마련 등도 약속했다.
후임 회장에 외부 인사도 검토했던 경영위원회는 내부 인사 승진을 시키는 대신에 에비사와 회장과 같은 보도국 기자 출신, 공금 유용 비리를 저지른 제작국의 프로듀서 출신이 아닌 엔지니어 출신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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