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사립 B고에 이어 강남구 C중학교에서도 교사가 3학년 학생들의 답안지를 대리 작성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 강남교육청은 C중 체육과 골프담당 H(41)교사가 지난해 10월 2학기 중간고사에서 골프부 A학생의 수학, B학생의 수학, 영어, 사회 과목의 답안지를 새로 작성, 원래 답안지와 교체했다가 동료 교사들에 의해 적발됐다고 25일 밝혔다.
강남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7일 수학담당 K교사가 답안지를 채점하는 과정에서 한 학생의 답안지가 없는 대신 골프부 A학생의 답안지가 2장인 것을 발견하면서 H교사의 답안지 조작 사실이 밝혀졌다. 같은 해 11월엔 사회 담당 K교사가 골프부의 다른 B학생의 중간고사 성적을 확인하던 중 사회와 영어 과목이 평소 성적보다 높은 것을 의심해 B학생을 불러 확인한 결과 본인이 작성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H교사는 학교측 조사에서 A학생의 답안지는 수학교사 책상 위에 있는 것을 몰래 새로 작성했으며, B학생의 답안지는 채점을 위해 전산실에 놓여진 답안지를 새로 작성해 바꿔치기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골프부 학생들의 내신이 낮아 고교 진학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답안지를 조작했다"고 해명했고, 해당 학부모들은 "골프를 전공할 계획이기 때문에 성적에 관심이 없었다"며 대가성을 부인했다. C중의 교장과 교감, 교무부장은 이 같은 사실을 지난해 10월께부터 확인한 뒤 H교사를 서면경고하고 관할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았다.
강남교육청은 H교사를 25일자로 직위해제했다. 또 H교사의 파면과 보고체계를 무시한 교장, 교감, 교무부장 등 관련 교원들의 징계를 시 교육청에 요청하기로 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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