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위원장 선거 과정에서 부정 의혹이 제기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19일 위원장 선거를 치렀으나 우리은행 투표함 개표과정에서 상당수 투표용지가 10장씩 묶음으로 정리돼 있거나 접힌 상태로 차곡차곡 쌓여있는 것이 발견돼 개표가 중단됐다.
이중 95% 정도가 특정 후보에게 몰린 지지표였다. 선거에는 김기준(외환은행) 후보와 양병민(하나은행) 후보가 출마했다.
우리은행 노조는 또 투표당일 홈페이지 게시판에 분회별로 투표후 개표결과를 보고하도록 공문을 띄웠던 것으로 나타나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비밀선거의 원칙을 어긴 것이어서 투표결과가 인위적으로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경쟁후보 측의 주장이다.
경쟁후보 측과 조흥, 제일은행 등 18개 금융회사 노조위원장들은 이날 "선거가 불법과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공동 발표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노조 측은 "투표용지가 너무 커서 묶음 등 형태로 정리했을 수 있으나 선거 부정은 없었다"며 "개표결과 보고 공문도 문제제기 후 바로 삭제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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