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황제’ 헤르만 마이어(33·오스트리아)가 월드컵스키 50승 돌파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2004년 월드컵스키 알파인 부문 챔피언인 마이어는 25일(한국시각) 오스트리아 키츠뷔헬에서 벌어진 2004~05 월드컵스키 슈퍼대회전에서 1분22초39를 기록, 대런 랄브스(미국)를 0.02초 차로 제치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올 시즌 스키부츠를 바꾼 뒤 단 1승도 거두지 못해 마음 고생을 겪어 온 마이어는 이 날 우승으로 10개월간의 우승 가뭄에도 종지부를 찍었다.
2년전 모터사이클 사고로 거의 다리를 잃을 뻔한 마이어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월드컵 스키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월드컵에서만 47번의 우승과 4번의 종합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만들어낸 대스타.
올 시즌 마이어의 1차 목표는 알베르토 톰바(이탈리아)가 가진 월드컵스키 51승을 넘어 서는 것. 톰바는 1998년 스위스에서 열린 회전 경기에서 우승하며 51승으로 역대 월드컵 최다우승 2위에 올라서 있다. 1위는 1970~80년대 불세출의 스키 스타인 잉게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가 갖고 있는 86승의 대기록. 마이어가 이날 우승의 여세를 몰아 지난해처럼 선전, 종합우승을 차지한다면 마르크 지라델리(룩셈부르크)가 보유하고 있는 5번째 종합 우승이라는 권좌에도 오르게 된다.
이날 우승으로 마이어는 올시즌 종합 1위를 달리고 있는 보드 밀러(미국)를 슈퍼대회전 부문에서 17점차로 제치고 선두로 뛰어올랐지만 종합 순위에서는 730점으로 3위에 그치고 있다. 종합점수에서는 현재 미국의 신예 스타 보드 밀러가 1,093점으로 벤야민 라이히(오스트리아·918점)를 제치고 선두를 지키고 있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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