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벼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병인 흰잎마름병균의 유전체를 세계 최초로 해독해 저항성 품종 육성에 새 장을 열었다.
농촌진흥청 농업생명공학연구원은 24일 바이오 벤처기업 마크로젠과 공동으로 벼 흰잎마름병균의 유전체 구조를 완전 해독했다고 밝혔다. 연구 내용은 영국에서 발행되는 국제 학술지 ‘옥스포드 유니버서티’ 최신호에 게재됐다.
농업생명연구원 미생물기능팀 이병무 박사팀은 2001년부터 약 494만1,000여쌍의 DNA 염기서열과 4,637개의 유전자 지도 해독작업을 벌여 완벽한 유전체 정밀지도를 작성했다. 미생물 유전체 해독은 1998년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대장균 유전체를 완전 해독하면서 시작됐으며, 현재 세계적으로 모두 216종의 해독을 완료했다. 이번 연구로 우리나라는 세계 9번째로 미생물 유전체 완전 해독국가에 진입했다.
벼 흰잎마름병은 우리나라와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발생하며 국내에서만 매년 평균 6,300여㏊의 면적에서 발병, 쌀 품질 저하의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저항성 품종 육성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다양한 병원균이 존재하고 유전 양상이 복잡해 변이 품종이 많이 출현하는 것이 문제였다. 농진청은 앞으로 병 발생에 관계하는 유전자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흰잎마름병의 조기 진단 및 방제약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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