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어렵지만, 마치 경쟁하듯 새로운 공연장이 생겨나고 있다. 기획공연이 늘고 있지만, 언제까지나 외국 유명공연으로 배를 채울 수는 없는 일. 국내의 진짜 스타가 필요할 때가 왔다.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스타가 아니라, 진짜 도전하는 스타가 필요하다. 국제적으로 활동했던 우리의 선배들은 이미 한국인의 음악성이 얼마나 훌륭한가를 입증한 분들이 아닌가. 이제 그것을 증명할 때가 왔다.
카페에서 가수를 캐스팅 하던 때가 있었다. 인터넷이 아니라, 커피 파는 카페에서 말이다. 가수 매니저들이 얼짱 몸짱 아이들에게 가수 해보겠냐고 설득하고 오디션을 봤다. 그중에 노래 실력 되고 춤 잘 추면 몇 사람 모아서 그룹을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성공한 사례도 있었다. 재능있는 가수가 찾아오기를 언제 앉아서 기다리냐는 식이었다. 그들은 압구정동 카페나 거리로 아이돌 스타를 찾아 나섰다. 음악이 정말 하고 싶어서 직접 작곡하고, 데모테이프 만들어서 음반사 문을 두드리던 시대는 영원히 끝날 줄 알았다.
그러던 중, 음악팬들이 그토록 원하는 방식으로 가요계를 노크한 이들이 있었다. 자신들이 추구하는 음악을 들고 우리 앞에 평가받기 위해 나왔다. 바로 이것이 ‘서태지와 아이들’을 존경할 수밖에 없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방법이지만 모두 포기했던 일, 재능있는 사람들 모두가 그렇게 하고 싶었지만 이뤄내지 못한 일을 그들이 실천한 것이다.
클래식 음악계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서태지다. 어렵다는 록음악을 전달하기 위해 그들이 했던 새로운 시도처럼, 진정한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한 선두주자가 나와야 한다. 위대한 예술이라는 클래식음악도 대중과 호흡할 수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진정한 신인을 찾자. 자신들의 의지에 의해 우리 앞에 노크하는 이들이 나와야 한다. 초인적인 실력을 가진 신동 발굴도 좋지만, 예술계는 그들만의 무대가 아니다. 장기적 발전이 없는 얄팍한 기획이나 카페 캐스팅 식의 신인발굴은 생명력이 짧을 수밖에 없다. 신인 연주자를 발굴하는 콩쿠르의 벽도 그들의 자존심 때문에 갈수록 높아진다. 학교를 만들고 커트라인을 높인다고 해서 인재가 나온다는 보장은 없듯이, 대중이 원하는 스타는 그런 곳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대중은 자신들의 이상과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진짜 스타가 나오길 바라고 있다. 음악계는 그들을 찾아야 한다. 현악사중주단 콰르텟엑스 리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