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4년 연속 올스타 투표 1위를 차지한 ‘코트의 오빠’ 이상민(전주 KCC)은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4~05 애니콜 프로농구 안양 SBS와의 경기에서 직접 슛을 던져 림을 공략해야 할 때와 송곳 패스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려야 할 때를 잘 알았다. 전주 KCC가 이날 일방적인 경기로 SBS를 82-68로 꺾은 데는 이상민(14점 8어시스트)의 경기 조율이 큰 몫을 차지했다. KCC는 이로써 20승17패를 기록, 리그 네 번째로 20승 고지를 밟으며 선두권 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1쿼터 문이 열리자 KCC의 이상민은 연거푸 특유의 돌파력을 앞세워 SBS의 골밑을 파고들며 기선을 잡았다. 이상민은 이어 제로드 워드와 찰스 민렌드에게 자로 잰 듯한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손쉬운 득점을 도왔다. 이상민이 진두진휘한 KCC는 민렌드의 정확한 미들슛과 골밑 공격으로 경기 내내 리드를 놓치지 않았고, 토종 슈터 조성원(17점·3점슛 2개) 추승균(14점)도 시원한 3점슛과 속공으로 득점포에 가세하며 SBS의 림을 유린했다.
서울 삼성은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개인 통산 7,000득점(7,002점) 고지를 돌파한 서장훈(23점 11리바운드)의 활약으로 서울 SK를 87-84로 누르고 2연승,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원주 TG삼보는 인천 전자랜드를 79-74로 누르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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