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가 잇따라 ‘고객’을 경영 화두로 삼고 있다.
대우자판㈜(사장 이동호)은 22일 서울 남대문로 힐튼호텔에서 임직원 및 주요 고객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문화 선포식’과 ‘경영목표 달성 결의대회’를 가졌다. 대우자판은 이 자리에서 올해를 ‘고객을 위한 기업문화 혁신’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효율적인 고객서비스 및 영업시스템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업문화 창출과 영업인력 양성 등을 경영목표로 설정한 뒤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 14만3,067대에서 8% 늘어난 15만4,520대로 잡았다.
이를 위해 대우자판은 ‘GWP(Great Work Place) 프로젝트’에 200억원 이상을 투자, 신차 구입부터 정비, 폐차에 이르는 전과정에 걸친 고객서비스(DCMS)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동호 사장은 "고객서비스와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기업 문화를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도 3일 신년 시무식에서 세계 초일류 자동차메이커로의 도약을 위한 중장기 비전으로 ‘고객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Humanity’을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세계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와 매출 목표를 크게 늘려 ‘글로벌 기업’의 위치를 확고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밝힌 뒤 3대 핵심과제로 ▦세계 초일류를 지향,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수익구조 구축 ▦고객행복을 지향, 고객에게 최상의 기술과 품질, 서비스 제공 ▦변혁과 도전으로 창조적이고 자발적인 혁신 추구 등을 제시했다.
이처럼 자동차 업계가 잇따라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불황기일수록 돌파구는 역시 고객으로 돌아가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는 인식 때문"이라며 "이러한 선언이 단순한 말 잔치에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질 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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