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최근 방북했던 미 하원의원들에게 북한이 핵무기 보유국임을 밝혔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2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11일부터 14일까지 방북한 미 하원 대표단의 일원인 커트 웰던 하원 군사위 부위원장은 19일 워싱턴의 한 토론회에서 "김 부상이 미 의원단에게 북한은 핵무기 보유국가라고 선언하면서도 이것은 방어용일 뿐이며 북한은 핵무기를 영원히 보유할 생각이 없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간 ‘핵 억제력’ 등의 용어를 구하면서 핵무기 보유를 여러 차례 언급해 왔는데 이번 발언도 같은 맥락에서, 대미 협상용으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 A5면
웰던 의원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의 사례에서 우리가 깨달은 것은 핵무기를 보유할 때에야 비로소 외부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백남순 외무상과의 면담에 대해 웰던 의원은 "그 역시 비핵화야말로 북한의 목표이며 핵을 포기하는 과정은 철저하게 투명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는 그러나 우라늄 농축 계획은 북한에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이 우라늄 농축 계획을 갖고 있다는 미국측 주장을 부인했다"고 말했다.
북한 평양방송은 이날 미국이 한반도에 각종 첨단무기를 도입,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은 이 때문에 ‘강력한 억제력’을 키워 왔다고 강조했다. 이 방송은 "미국이 남한에 1,000여개의 핵무기를 배치하고 이라크 등에서 실전을 거친 첨단무기를 도입했다"며 "조선반도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핵전쟁 발원지로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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