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 5일째를 맞는 자오쯔양(趙紫陽) 전 중국 당 총서기에 대한 조문열기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21일 자오 전 총서기의 빈소가 차려진 중국 베이징(北京) 왕푸징(王府井) 부근 푸창후통(富强胡同) 6호 자택에는 추모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조화도 줄을 이었는데 반입이 저지된 조화가 주변에 방치돼 있었다.
자오 총서기가 평소에 자주 들렸던 골목 입구의 둥화(東華)반점, 후난(湖南)식당은 취재진과 조문객들로 꽉 찼고, "언제 장례가 치뤄지느냐?""어제 조문객 누가 왔더라"등이 주로 화제가 됐다.
이날은 발인이 임박해선지 고급 승용차가 수시로 드나들었고, 대폭 강화된 경비가 삼엄해 보였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오늘 장례식을 거행할 것 같지는 않다. 7일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만 언론들은 중국공산당이 자오 총서기 사망에 따른 돌발 사건과 비상사태를 처리하기 위해 긴급사태 지도소조(小組)를 구성했다고 보도했다.
비상 소조의 장은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가, 부조장은 법률과 통제를 담당하는 보수파 뤄간(羅幹) 정치국 상무위원이 맡았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신문들은 또 자오에 대한 인민들의 추모 열기가 뜨거울 경우 당은 쩡칭훙(曾慶紅) 국가 부주석 명의로 자오의 업적을 평가하는 글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렇지 않으면 장례 결과 등을 신화통신을 통해 간단히 보도할 것이라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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