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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병들에 인분 먹였다/ 논산훈련소 중대장 가혹행위 파문… 긴급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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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병들에 인분 먹였다/ 논산훈련소 중대장 가혹행위 파문… 긴급체포

입력
2005.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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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훈련소에서 중대장이 훈련병들에게 인분을 먹이는 가혹행위를 한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있다.

육군은 이달 10일 충남 논산시 육군훈련소에서 훈련병들이 화장실의 좌변기 물을 내리지 않았다며 자신이 맡은 중대 훈련병 190여명에게 손가락으로 인분을 찍어 입에 넣도록 강요한 중대장 이모(28·학군 35기) 대위를 긴급체포 했다고 20일 밝혔다. 당시 훈련병의 절반 가량이 중대장의 명령을 실제 이행했다고 육군측은 설명했다.

이 대위는 이날 중대 통합내무반에서 훈련병들에게 정신교육을 시키던 중 휴식시간이 끝난 뒤 화장실 점검을 갔다 좌변기 20개 가운데 2개에서 물이 내려지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교육차원에서 이 같은 가혹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훈련병은 마지막인 5주차 훈련을 받던 중이었다.

이 같은 사실은 가혹행위를 당한 훈련병들이 가족들에게 전화를 하면서 외부로 알려졌고, 한 훈련병으로부터 이 내용을 전해들은 가족이 격분, 인터넷 등에 공개함으로써 드러났다. 육군은 중대장을 구속하는 한편 감찰감을 단장으로 조사단을 구성, 진상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육군은 사건이 발생한 지 10일이 지나도록 사태파악조차 못한 것으로 알려져 허술한 훈련병 관리체계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육군은 뒤늦게 "군 간부 신분으로 이와 같은 행위를 저지른 것은 정상적인 상식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일로서 육군 역시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 관련자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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