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의 광고기획사가 국내에서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정상급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작성한 신상 보고서가 인터넷을 통해 광범위하게 유포돼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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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터넷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사생활과 인권을 침해하는 사이버테러의 심각성이 다시 한번 드러나면서 익명성에 근거한 인터넷의 무책임성에 대해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고모델 DB 구축을 위한 사외전문가 심층인터뷰 결과보고서’라는 제목의 이 문서는 지난해 11월 제일기획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동서리서치에 의뢰해 작성했다.
유명 연예인 99명과 신인 모델 26명 등 125명에 대해 ▦현재위치 ▦비전 ▦매력·재능 ▦자기관리 ▦소문 등 5가지 항목으로 나눠 분석했다. 보고서는 "광고모㉦關??가치를 파악하고 모델계약 이후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해 광고주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목적에서 작성됐다"고 밝히고 있다.
제일기획은 "보고서는 사실 유무를 가릴 수 없는 루머성 내용이 많이 포함된 중간 결과물로 동서리서치 직원의 실수로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연예인 등 당사자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태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근거 없는 루머나 풍문 등을 토대로 한 사생활 첩보가 마치 사실인 것처럼 일반에게 대거 유포돼 상당수 연예인들의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2000년 백지영 동영상과는 달리 이번 보고서는 개인간 파일공유(P2P) 등 새로운 전송방식으로 유포되고 있어 확산속도가 엄청나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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