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삼성으로.
일본과 미국프로야구 무대를 노크하던 투수 임창용(29·사진)이 결국 삼성 라이온스로 복귀한다.
18일 일본에서 귀국한 임창용은 미국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선동열(42) 삼성 감독을 인천공항에서 만나 구단에 복귀 의사를 전했고 선 감독도 이를 수용했다.
올 연봉을 삼성 구단에 백지 위임한 임창용은 "내 실력이 부족해 해외진출에 실패했다"며 "이제 국내에서 이름보다는 실력으로 인정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창용이가 삼성에서 함께 뛰고 싶다고 해서 받아들였다. 좋은 선수를 마다할 감독이 어디 있는가"라고 말했다.
임창용의 해외 진출 시도는 처음이 아니었다. 2002년 시즌 뒤 해외 진출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지만 낮은 입찰액(65만달러)에 자존심만 구긴 채 뜻을 접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이적료 부담이 없는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렸기 때문. 그러나 일본 진출의 경우 에이전트를 통한 몸값 불리기로 너무 뜸을 들이다 협상 시기를 놓쳤는가 하면, 미국 구단들은 한국프로야구를 마이너리그 더블A급으로 저평가하면서 임창용에게 거액을 쏟아 붓는 모험을 하지 않았다. 결국 임창용은 겨우내 애만 태우다 삼성 복귀로 돌아섰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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