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모르게 구부정한 자세로 걷는 사람이 많다. 책상 앞에서 몸을 숙여 작업하던 자세가 그대로 습관이 된 탓이다. 이런 자세는 목 근육과 등 근육을 피곤하게 해 척추를 반듯하게 지지하는 근력을 저하시킨다. 고무줄을 자꾸 잡아당기면 탄성을 잃게 되는 것과 같다. 이른바 거북등처럼 딱딱하게 굽었다고 해서 거북등증후군 진단을 받는 사람들이 이에 속한다.
거북등증후군이 생기면 등 부위에 뻐근함이나 결림을 호소하게 된다. 척추 중에서도 등뼈는 움직임이 가장 적은 뼈로, 늘 뻣뻣하고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부분. 등 뼈 주위의 근육이 굽은 상태로 장시간 긴장하게 되면 목, 허리 등이 일자로 펴지고, 이로 인해 등 근육은 더욱 딱딱해지는 악순환이 거듭된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등을 바로 펴는 습관이 중요하다.
흉추 기립근은 12개로 이뤄져 있는 등뼈, 즉 흉추를 지지하는 근육이다. 이 흉추 기립근을 스트레칭하면 척추 근육과 등 근육이 이완돼 어깨에서 등까지 걸쳐있는 뻣뻣함이 많이 완화된다. 특히 평소 움직임이 부족한 등 근육의 긴장이 잘 풀린다. 잠을 많이 자도 등이 뻐근함을 느낄 때, 까닭 모르게 등이 피로할 때 효과가 좋다.
먼저 허리를 바로 세운 자세에서 고개를 떨군 채 양팔을 정면으로 모아 뒷머리를 감싼다.
이 자세에서 천천히 아래로 눌러준다(사진). 이 때 팔이 바깥을 향하도록 하면 효과가 떨어진다. 팔꿈치가 직각을 이루도록 고정하고, 시선은 아래를 바라보도록 한다. 목과 등이 충분히 당겨지는 느낌이 나야 한다. 15초 정도 정지하고, 3~5회 정도 반복 실시한다. 단 목 디스크 질환이 있거나 목 통증이 심할 때는 가볍게 실시하도록 한다.
김성용 한의사·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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