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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대지진때 日내각 기강 해이"/ 무라야마 당시 총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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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대지진때 日내각 기강 해이"/ 무라야마 당시 총리 밝혀

입력
2005.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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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대지진 당시 일본 총리였던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81·사진)씨는 "피해지역 지인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아봐야 할 정도로 답답했다"고 당시의 심각했던 내각의 기강 해이를 개탄했다.

17일 마이니치(每日) 신문에 따르면 당시 무라야마 총리는 당일 오전 5시46분 지진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오전 6시 조금 지나 TV를 보고 처음 알았다. 오전 6시40분께 내각 정보조사실이 총리 관저에 팩스로 보고했지만 직원이 자리를 비워 총리에게는 전달되지 않았다.

사회당 출신으로 자민당과의 권력연합으로 총리에 올랐던 그는 "조금만 빨리 대처했더라면 희생자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지금도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한편, 고베 지진을 계기로 일본 총리 관저에는 24시간 가동하는 정보집약센터와 위기관리 전담 부서가 신설됐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 한신 대지진 10주년 맞아 재해 국제협력 본격 논의/그런 참사 다신 없게

일본 고베(神戶)시를 중심으로 6,433명의 희생자를 냈던 한신(阪神)대지진 10주년을 맞아 자연재해에 대한 국제협력이 다시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1995년 1월 17일 발생했던 한신대지진은 대표적 대도시형 지진으로 4만3,000여명의 부상자와 1조엔의 재산피해를 내 구조와 복구의 국제협력 필요성을 부각시킨 계기가 됐다.

아키히토(明仁) 천황 부처와 일본 3부 요인, 각국 정부 사절이 참석해 열린 10주년 추도식에서는 "1월17일을 잊어서는 안되며 생명의 귀중함을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야 한다"는 내용의 ‘1·17 인류의 안전과 공생을 생각하는 선언문’이 채택됐다.

18일에는 고베에서 유엔 주최 ‘방재 세계회의’가 열려 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국 지원 방안 등이 논의된다. 유엔은 회의에서 지구규모에서 모든 자연재해를 경계하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국제공동시스템의 구축을 제안하고 각국의 기술·자금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국제시스템이 완성되기 전까지 우선 자체 기상위성을 사용해 인도양 연안국에 지진해일 조기 정보를 제공할 것을 밝힐 방침이다.

회의에서는 유네스코(UNESCO) 등 유엔 관련기구와 협력해 자연재해 정보를 공유하고 국제 전문인력의 양성과 네트워크화를 추진할 국제방재기관의 고베 설립도 합의될 예정이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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