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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남자 단식 1회전/ 케빈 킴 "형택이 兄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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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남자 단식 1회전/ 케빈 킴 "형택이 兄 미안해"

입력
2005.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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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대회 2연패를 향해 상쾌한 스타트를 끊었다. 대회 5번째 우승을 노리는 35세의 백전 노장 앤드리 애거시(미국)도 엉덩이 부상을 털고 2회전에 진출했다.

페더러는 17일 멜버른 국립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강력한 서브와 정교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1시간34분만에 파브리스 산토로(프랑스)를 3-0(6-1 6-1 6-2)으로 일축했다.

페더러는 2회전에서 스즈키 다카오(일본)를 상대한다. 페더러는 "첫 경기여서 심혈을 기울였는데 잘 됐다"며 경기 내용에 만족해 했다.

지난해 호주오픈 등 메이저 3승을 포함, 11승을 챙긴 페더러는 올 초 카타르 오픈을 제패한 데 이어 태국에서 열린 시범 경기에서도 라이벌 앤디 로딕(23·미국)을 꺾어 이번 대회에서도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역 최고령으로 호주 오픈을 4차례나 정복했던 애거시도 이날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라온 디이터 킨들만(독일)을 3-0(6-4 6-3 6-0)으로 제압했다. 최근 엉덩이 부상을 입은 그는 "볼을 치는데 별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형택(29·삼성증권·랭킹 57위)은 한국계 미국인인 케빈 킴(27·랭킹 86위)에게 2-3(6-3 4-6 3-6 6-3 1-6)으로 역전패, 1회전에서 탈락했다. 최근 허리를 다쳤던 이형택은 케빈 킴을 맞아 첫세트를 따냈으나 경기가 거듭될수록 몸놀림이 둔해졌다.

케빈 킴은 지난해 차이나 오픈 16강전에서 전 세계랭킹 1위인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와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러시아)가 각각 1회전을 가볍게 통과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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