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콜시즈 감독의 ‘애비에이터(The Aviator)’가 16일 오후(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베버리힐스 베버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6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극영화 부문 최우수 작품상, 남우주연상, 작곡상을 차지했다.
‘애비에이터’는 할리우드의 괴짜 제작자이자 비행기 마니아였던 하워드 휴즈의 젊은시절을 그린 전기 영화. 1억1,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2시간 46분짜리 대작으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알렉 볼드윈, 주드 로 등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주인공 휴즈 역을 맡아 남우주연상을 움켜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영화역사의 위대한 공헌자 중 한 명인 마틴 스콜시즈와 같이 영화를 만든 것은 행운" 이라며 수상의 영예를 감독에게 돌렸다.
감독상은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 주연까지 겸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받았다. 그는 1992년 ‘용서 받지 못한 자’로 아카데미에서도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 이 영화에서 권투에 인생을 건 열정적인 여자 역을 맡아 호연한 힐러리 스웡크가 여주주연상을 받아 2000년 ‘소년은 울지 않는다’에 이어 두번째 영광을 안았다. 남녀 조연배우상은 노골적인 성(性)묘사로 주목을 받았던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클로저’의 클리브 오웬과 나탈리 포트만에게 돌아갔다.
뮤지컬ㆍ코미디 영화부문서는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사이드웨이스’가 최우수 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했다. 산타바바라로 와인 맛을 보러 떠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룬 ‘사이드웨이스’는 2월27일 열리는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두고 ‘애비에이터’와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극영화 남우조연상(‘콜래트럴’), TV영화 주연상(‘리뎀프션’)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화제를 모은 제이미 폭스는 지난해 세상을 뜬 레이 찰스의 생애를 담은 테일러 핵포드 감독의 ‘레이’에서 펼친 열연으로 뮤지컬·코미디 영화 주연남우상을 받았다. 주연여우상은 ‘비잉 줄리아’에서 인생을 짓밟은 남성에게 복수하는 1930년대 런던 성악가를 연기한 아네트 베닝에게 돌아갔다.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은 스페인의 ‘시 인사이드’, 최우수 TV드라마 시리즈상은 ‘닙/턱’이 각각 차지했다.
라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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