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6자회담의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북한이 ‘완전한 핵 포기’를 약속하는 것을 전제로 활동중단 상태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통해 중유를 공급하는 타협안을 검토 중이라고 교도(共同)통신이 17일 미 정부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의 KEDO 재가동 및 대북 중유제공 방침이 사실이라면, 이는 대북 정책의 커다란 방향전환으로 평가할 수 있을 듯하다.
미국은 2002년 북한 핵문제가 다시 불거지자 KEDO를 통한 중유공급을 중단했으며 경수로건설사업도 동결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타협안은 북한이 ‘완전한 핵 포기’를 확약하면 한국과 중국이 주로 비용을 대고 KEDO의 이름으로 중유공급을 집행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비용을 부담하지는 않지만 KEDO 운영비의 일부를 갹출하는 방식으로 중유공급에 ‘직접 참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미국 입장에서 보면 이 방안은 북한이 핵포기를 행동에 옮기기 전에는 ‘대가’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북한의 요구에 응하는 양보의 성격이 있다고 이 통신은 풀이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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