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를 전격 교체하고 연습방식까지 완전히 바꾼 세계 테니스의 2인자 앤디 로딕(미국). 지독한 체력훈련을 통해 상체를 키운 ‘넘버 3’ 레이튼 휴이트(호주).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을 기다리며 칼을 갈고 있는 이들의 목표는 단 한가지다. ‘타도, 로저 페더러(스위스)!’
올해로 100년째를 맞는 호주오픈이 17일(한국시각) 멜버른에서 막을 올린다. ‘테니스 황제’ 페더러의 2연패 달성과 연승 행진(21연승) 여부가 단연 관심거리. 한국의 간판 이형택(삼성증권)과 함께 사상 처음으로 주니어부 우승에 도전하는 세계주니어랭킹 1위의 차세대 에이스 김선용(양명고)이 승전보를 전해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페더러를 잡아라 = 현역 최고의 강서버인 로딕(2번시드)은 페더러(1번시드)만 생각하면 이가 갈린다. 로딕은 2003년 윔블던 준결승과 지난해 윔블던 결승을 비롯해 2001년부터 페더러와 9차례 맞붙어 1승8패의 망신을 당하면서 권좌에서 밀려났다.
3번 시드를 받은 휴이트도 이번 기회에 페더러와의 악연을 끊고 고국 팬에게 자신의 첫 호주오픈 우승컵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1999년부터 페더러와 대결해 2003년까지 8승2패로 우위를 보이던 휴이트는 지난해 US오픈과 마스터스 결승에서 완패하는 등 6연패의 수모를 떠안았다.
이외에도 호주오픈을 4번이나 제패한 백전노장 앤드리 애거시(8번시드)도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 호주 정벌 나선 러시아 원정대 = 여자 부문은 러시아 대 연합군의 양강 구도다. 윔블던의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4번 시드),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아나스타샤 미스키나(3번시드), US오픈 챔피언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5번 시드) 등 8명의 러시아 선수들이 시드권자에 포함, 지난해 돌풍을 이어갈 태세다.
이에 맞서 랭킹 1위의 ‘주부 스타’ 린제이 대븐포트(1번 시드)와 ‘흑진주’ 비너스·세레나 윌리엄스 자매(8·7번 시드·이상 미국), 프랑스의 자존심 아멜리에 모레스모(2번 시드), 호주의 희망 알리샤 몰릭(10번 시드) 등이 포진했다.
한편 랭킹 57위의 이형택은 한국계 미국인 케빈 김(86위)과 1회전에서 맞붙는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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