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SCB) 은행의 제일은행 인수에 대해 ‘무리수’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SCB가 3조4,000억원의 투자비용을 회수하는데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한국내 금융산업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FT는 "매년 두자릿수 매출 증가와 신용카드 연체율 하락 등 비용절감에 성공한다 해도 단기간내 투자비용 만회는 어려울 것"이라는 모건스탠리 증권의 분석을 소개하고 "4년간 제일은행의 연간 순익 증가율이 30%에 달해도 SCB의 투자 수익은 8%에 못 미칠 것"이라는 애널리스트의 우려를 함께 전달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 금융권 전체가 신용카드 남발에 따른 부실채권 급증이라는 난관에 봉착해 있다"며 "제일은행 인수로 SCB의 자산 리스크가 더 높아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금융권에서도 자산 규모 120조원대에 불과한 SCB가 자금을 외부조달하면서까지 자산 규모 47조원의 제일은행을 인수한 것은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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