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은 담배 끊고, 여학생은 담배 배우고….’ 지난해 중·고교 남학생의 흡연율이 각각 2.4%, 15.9%로 나타나 전국 조사가 시작된 1991년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여학생은 중학생 1.7%, 고교생 7.5%가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집계돼 전반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는 연세대 국민건강증진연구소와 함께 전국 119개 중·고교생 4,0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4 전국 중·고교생 흡연실태조사’에서 이같이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고생의 흡연율은 35.3%를 나타낸 97년 이후 해마다 감소해 2002년 23.6%, 2003년 22.1%였으며, 지난해는 전년보다 무려 6.2%포인트나 더 떨어진 15.9%를 보였다. 남중생의 흡연율도 2003년 2.8%에서 감소한 2.4%로 나타나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기록됐다.
반면 여학생의 흡연율은 1990년대에 비해 전반적인 증가세가 계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여고생 흡연율은 2003년(6.8%)보다 늘어난 7.5%를 기록, 조사 첫 해에 비해 3배나 늘어났으며, 여중생 흡연율은 2003년(2.3%)보다는 줄었지만 2002년(0.9%)에 비해서는 두배가량 많은 수치였다.
이번 조사에서 가족 중 흡연자가 있는 남고생은 1.85배, 여고생은 1.93배나 흡연확률이 높았으며 실업계 고교가 인문계보다 남학생은 2배가량 여학생은 5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연협은 보고서에서 "금연운동 확산과 학교내 금연구역 지정 등으로 남학생 흡연율은 사상 최저를 기록했지만 여학생 흡연율이 증가하는 등 여전히 청소년 흡연율이 높아 지속적인 금연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사랑중앙병원·한방병원이 지난달 경기·전남 중·고생 87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첫 음주 동기로는 ‘가족의 권유’를 꼽은 응답자가 전체의 28.1%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호기심 때문에’(20.1%) ‘친구의 권유’(12.5%)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11.2%) 순이었다. 첫 음주 시기는 중학교 때가 41.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초등학교 22.3%, 고교 때가 11.3%로 조사됐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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