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변속기 차량의 ‘급출발 방지 장치’(BTSI, Brake Transmission Shift Interlock)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아야만 변속 레버가 ‘P’(주차)에서 ‘R’(후진)로 움직이도록 만들어진 장치다. 이 장치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상태에서 시동을 걸고 곧바로 변속레버를 ‘R’ 또는 ‘D’(출발)로 변속했을 때 차량이 갑자기 움직여 발생할 수 있는 불의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BTSI는 ‘P’위치에서만 작동하며, ‘N’(중립), ‘R’, ‘D’(출발) 등 다른 위치에선 작동하지 않는다. 만일 ‘N’위치에서 시동을 걸었다면 BTSI가 작동하지 않으므로 반드시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변속 레버를 옮기는 것이 좋다.
변속레버가 ‘P’위치인 상태에서 시동을 걸고 브레이크를 밟았다 놓았다 반복하면 ‘따각 따각’하는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는 데 이는 고장이 아니라 BTSI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만약 이런 작동음이 들리지 않고 변속레버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브레이크등이 켜지는 지 확인, 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을 경우 브레이크 램프 휴즈나 브레이크 스위치 등을 점검해야 한다.
직접 조치가 불가능할 경우에는 임시방편으로 변속레버 커버에 있는 ‘시프트록’(Shift Lock)이라고 쓰여진 열쇠 구멍에 키를 삽입하고 한 손으로는 키를 누르면서 다른 한 손으로 변속레버를 움직여 ‘N’위치에 놓고 시동을 건 후 가까운 정비소를 방문, 수리하면 된다. 이때 주행중 정차시 변속레버를 ‘P’위치로 옮기게 되면 이전과 마찬가지로 변속레버가 움직이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자동변속기 차량에 대한 문의 중 신호 대기에 걸리거나 운전자가 있는 상태에서 잠깐 차를 정차할 때 변속레버 위치를 어디에 놓는 것이 좋으냐는 질문을 자주 받게 된다. 대기 시간이 짧다면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변속레버 위치를 ‘D’위치 그대로 유지해도 되지만 시간이 길어진다면 변속레버의 위치를 ‘N’으로 옮겨 놓는 것이 좋다. 시동을 걸고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변속레버가 ‘N’위치에 있을 때와 ‘D’위치에 있을 때 차량의 진동을 느껴보면 ‘N’위치 보다 ‘D’위치에서 진동이 더 큰 것을 느낄 수 있다. 차량은 움직이려 하는 데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아 강제로 정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인 만큼 엔진이나 변속기에 부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D’위치에서 장시간 브레이크를 밟고 있는 것은 좋지 않다.
반대로 브레이크를 밟고 변속레버를 ‘N’위치에서 ‘D’ 또는 ‘R’위치로 옮기면 잠시 후 ‘퉁’하는 충격을 느낄 수가 있는데 이는 변속기 내에서 기어가 물리며 차량이 움직이려고 하는 충격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이 충격 또한 변속기에 좋지 않으므로 빈번한 변속은 피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짧은 신호 대기일 때는 변속레버를 그냥 ‘D’위치에 두는 것이 좋다.
최대범 대우자동차판매㈜ 서비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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