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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사랑보다 좋은 교육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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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사랑보다 좋은 교육은 없다

입력
2005.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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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8년간 한국에 살면서 나는 교육이 한국인 삶의 모든 요소 중 가장 가치가 큰 분야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심지어 결혼을 할 때도. 한국의 국력이 이만큼 급성장 한 데는 교육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교육에 지나친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는 느낌 역시 지울 수 없다.

그런 부작용 중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기러기 아빠’라는 말이다. 아내와 자녀가 해외 유학을 떠나고 남편만 한국에 남아서 유학 경비를 보내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사실은 정말 흥미롭다. 집안의 가장은 한국에서 자신의 경력을 계속 쌓아가야 하는 동시에 경제적 책임감을 완수하기 위해 이런 처지를 감당해야 한다. 물론 한국 남성들의 이 같은 희생이 자녀들의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이해한다. 그러나 이런 풍토는 자녀들에게 ‘교육이 만사’라는 위험한 메시지를 심어줄 수 있다.

미국에 자녀를 유학 보내는 많은 한국 가정은 한국에서의 치열한 교육환경을 피하려고 조기유학을 택한다. 서너 살 꼬마 때부터 학원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엄청난 경쟁사회니 이 곳을 떠나 키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나도 미국에서 자랄 때 공부 뿐 아니라 이에 못지않게 농구나 축구, 치어리더 활동, 피아노 연주 등의 특별활동에도 많이 참여했다. 미국과 최근 한국의 교육의 차이점은 이런 과외활동의 중요도에서 구별되는 것 같다. 미국에서는 아이들이 시기에 맞게 충분히 뛰어 놀고 즐길 수 있는데 관심을 기울인다. 동시에 미국에서는 부모들의 결정보다는 스스로 원하는 분야를 선택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개성이 우선시 된다.

한국에서 밤늦게까지 학원에 다니는 어린 학생들을 보거나, 대입시험에 떨어져 한 해를 더 입시에 열중하는 재수생들을 볼 때 안쓰러운 기분이 든다. 그 시기에 누려야 할 많은 젊음의 특권들이 포기된다는 이유에서다. 기러기 아빠라는 기이한 현상은 한국의 부모들이 고국의 거친 교육환경을 피하려는 갈망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이것 역시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자녀들에게 강요하는 셈이다. 교육의 여러 측면에서 단 한가지 목표만 추구하는 셈이다.

요즘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다시 한번 검토해봐야 할 것 같다. 어린 아이들을 갖가지 학원에 보내는 것을 자제함으로써 교육적 스트레스를 거부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궁극적으로 최상의 교육 환경은 아이들이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낌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시키는 장소는 누가 뭐래도 아빠, 엄마가 함께 하는 가정이다.

마가렛 키 미국인 홍보대행사 에델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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