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동조합이 이긍희 사장에게 연임포기 선언을 요구하고 변탁 ㈜태영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전격 물러나는 등 ‘명품 핸드백 파문’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MBC 노조는 13일 저녁 임시 노사협의회에서 2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이 사장에게 "욕심을 버리고 남은 임기동안 현안을 마무리한다는 각오로 나설 때 MBC 위기가 그나마 수습되고 쇄신의 동력도 끌어낼 수 있다"며 연임 포기 결단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이 사장은 이에 대해 "연임 여부는 주주들이 결정할 문제"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앞서 10일 보도국의 15년차 이하 기자 34명도 성명을 내고 "최고 경영자는 회사가 처한 미증유의 위기에 대해 근본적으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밝혀 사실상 이 사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명품 핸드백 캣??막?불거진 총체적 위기감이 3월 초 주주총회를 앞두고 차기 사장 선임을 둘러싼 내부 갈등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최승호 노조위원장은 "연임포기 요구는 이번 사태만이 아니라 2년간 누적된 경영진의 과오로 회사 전체가 총체적 위기를 맞은 데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영은 14일 오후 긴급이사회를 열어 변탁(사진) 부회장이 낸 대표이사 사임원을 수리했다. 변 부회장은 사과문을 내 "방송사 지배주주회사의 대표이사로서 지탄받은 행동을 한 데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태영측은 공동 대표였던 박종용 사장이 단독으로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며, 변 부회장의 부회장직은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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