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이라크전이나 대(對) 테러전 관련 기자회견에서 사용했던 거친 언사에 대해 현재 후회하며 앞으로 더 신중하고 세련되게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ABC방송의 바버라 월터스와의 인터뷰에서 "오사마 빈 라덴 체포에 대한 강경한 견해를 ‘사살하든 생포하든(dead or alive)’이라고 표현하고 이라크에서의 미군 희생에 대해 ‘덤벼봐(bring ‘em on)’라고 말한 것은 지나치게 무례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2001년 9·11 테러발생 며칠 후 서부영화의 수배전단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해 "빈 라덴을 ‘사살하든 생포하든’ 잡아야 한다"고 말해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부시 대통령은 부인 로라 여사가 자신의 발언 직후 "(대통령으로서) 미국의 인상을 악화시키는 표현을 써서는 안 된다"면서 자신을 크게 나무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슬람 세계에서 미국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외교적인 노력이 부족하다"고 시인하며 "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 구호 활동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미국인들은 빠른 시일 내에 철군하고 싶어하지만 이라크에서 임무를 완수해야 하며 승리를 확신한다"고 이라크 미군 철수계획 보도를 일축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ksi810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