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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성 신경장애' 안산서도 있었다/ 외국인 근로자 3년전 집단발병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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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성 신경장애' 안산서도 있었다/ 외국인 근로자 3년전 집단발병 확인

입력
2005.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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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단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 중 유기용제 중독으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다발성 신경장애’(속칭 앉은뱅이병) 환자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최근 경기 화성의 한 공장에서 태국인 근로자들이 집단 발병한데 이어 2년 전 반월공단에서 일하던 중국인 근로자들도 같은 증상으로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박천응(43) 목사는 14일 화성의 LCD DVD 부품제조업체 공장에서 일했던 추언총(29·여)씨 등 태국 여성노동자 5명이 다발성 신경장애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태국으로 돌아간 노동자 3명도 같은 증상을 보였다.

또 산재의료원인 안산중앙병원과 명예산업안전감독관 안산시협의회 박태순(47) 의장은 2002년 6월 반월공단 LCD 부품업체에서 근무하던 중국인 근로자 양조국(35)씨 등 3명이 이 병에 걸려 2년동안 치료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4월 완치됐다는 병원 소견에 따라 치료를 종결했으나 최근 재발했고, 같은 생산라인에서 일하던 사춘화(57)씨도 최근 비슷한 증세로 검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LCD 액정모니터 등을 생산하는 업체의 밀폐된 공간에서 2~6개월간 공업용 세척제나 타이어 접착제 등의 소재로 쓰이는 노말헥산으로 부품을 닦는 작업을 했다.

박 의장은 "다발성 신경장애는 2년 정도 치료하면 완치되는 질병으로 알려졌으나 체계적 물리치료와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재발했다"고 말했다. 조해룡(52) 안산중앙병원장은 "노말헥산에 심하게 노출될 경우 신경조직에 변화가 일어난다"며 "이번에 발병한 태국인들의 노출량과 2년전 발병한 중국인들의 노출량이 비슷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수원지방노동사무소는 이날 "노동부 지침과 검찰 지시에 따라 현장조사에 착수했다"며 "업체의 작업환경 측정기준 점검, 개인보호구 지급상황 등을 조사해 위법사실이 발견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동부 조사결과 전국 367개 사업장 근로자 2,600여명이 다발성 신경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근무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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