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루이비통, 샤넬, 프라다 등 세계적 명품들과 당당히 경쟁하는 ‘한국산 명품’이 탄생한다. 2월 세계적인 명품들을 한데 모아 오픈하는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에 우리나라 디자이너 브랜드인 ‘Y&Kei’가 유일하게 입점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4일 "Y&Kei가 뉴욕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데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높아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입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Y&Kei는 국내에서 여성복 ‘오브제’와 ‘오즈세컨’을 내고 있는 부부 디자이너이자 ㈜오브제 대표인 강진영·윤한희씨가 미국 뉴욕에서 운영하고 있는 현지법인 브랜드.
2001년 뉴욕에 진출한 Y&Kei는 지금까지 세계 4대 컬렉션 중 하나인 뉴욕 컬렉션에 빠짐없이 참여하면서 2003년 1월 뉴욕의 패션그룹인터내셔널(FGI, 패션기자 등으로 구성된 비영리단체)로부터 ‘신인 디자이너상’(여성복 부문), 2004년 12월 한국패션협회로부터 ‘2004 서울패션인상’(올해의 디자이너)을 받았다.
특히 영화배우 기네스 팰트로, 가수 머라이어 캐리,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이 Y&Kei를 입은 모습이 파파라치가 찍은 사진과 재킷 앨범 등을 통해 노출되면서 ‘할리우드 스타들이 좋아하는 옷’이라는 입소문까지 났다. 지난 해에는 뉴욕의 블루밍데일스 백화점에 입점하는 데 성공, 연간 27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강 대표는 "미국과 영국의 전문점과 백화점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어 올해 매출은 400만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해외 진출을 시도한 가운데 Y&Kei가 명품 대접을 받을 만큼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독창성 덕분이었다. 국내 브랜드 ‘오브제’의 제품들은 장식이 많고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1990년대 후반 이후 한국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강 대표 부부가 뉴욕에서 첫 선을 보인 작품은 그야말로 ‘뉴욕 스타일’에 맞는 차분하고 모던한 스타일이 대부분이었다. 강 대표는 "우리가 첫 컬렉션에서 뉴욕 스타일에 맞춘 작품들을 선보이자 ‘그 흔한 걸 왜 아시아의 디자이너들이 여기까지 와서 만드나’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자신있던 ‘오브제’ 스타일로 회귀했고, ‘이건 새롭다’는 반응을 얻게 되면서 Y&Kei의 정체성을 되찾게 됐다고 강 대표는 말했다. 오브제의 독창성으로 콧대높은 뉴요커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Y&Kei는 뉴욕컬렉션에서 선보였던 디자인과 수입 명품에 맞먹는 가격 그대로 에비뉴엘에 입점한다. 강 대표는 "올해부터 해외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워 앞으로 10년내에 연간 매출 5,000억원대의 회사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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