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 동강에 비오리라는 새가 있다. 애초엔 나그네 새였는데, 지금은 한겨울에도 그 강을 떠나지 않는 텃새가 되었다. 이런 비오리에게 상을 드리고, 보길도를 지키는 조약돌과 새만금을 지키는 백합, 민둥산을 지키는 억새, 때로는 가솔린이나 전기의 동력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발로 바퀴를 저어나가는 자전거에게, 또 그렇게 느리게 가는 자전거와 잘 어울릴 것 같은 인사동 길에게 상을 ‘주거나 수여하는’ 것이 아니라 공손하게 ‘드리는’ 환경 단체가 있다.
그들은 공생의 가치를 늘 생각하고, 그래서 사람을 대하듯 자연을 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을 ‘풀씨의 마음’이라고 부른다.
그들이 좋아하는 말은 ‘검약과 감사’, ‘부드러움과 느림’, ‘마음의 여유와 풍요로움’, ‘사랑의 실천’ 등이고, 그 말들이 세상 속에 천천히 현실화되기를 꿈꾼다. 그리하여 이 세상이 사랑에 빠진 연인들처럼 부드러운 ‘풀꽃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올해 나의 일년 계획 속에는 이 단체 ‘풀꽃세상(www.fulssi.or.kr)’을 꼭 한번 방문해보는 일이 포함되어 있다. 지난해에도 그러고 싶었으나 뜻이 약해 그러지 못했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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