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 대사가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로 옮겨갈 것이 확실해지면서 후임 주한 미 대사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지 W 부시 정부 1기 때 주한 미 대사는 국무부 관리의 차지였다. 토머스 허바드 전 대사나 힐 대사 모두 직업 외교관이다. 부시 2기에도 같은 유형이 지켜질 지는 미지수이다.
힐 대사의 차관보 내정과 함께 한때 정통 외교관 출신이 아닌 톰 쉬퍼 주 호주 대사가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설이 급부상했다. 그는 1989년 부시 대통령이 텍사스 레인저스 야구단 구단을 사들일 때 공동투자하고, 부시가 주지사로 선출된 후 구단을 맡아 운영했을 정도로 부시 대통령과는 막역한 사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그러나 "쉬퍼는 아니다"며 "그는 미국의 입장에서 한국보다 비중있는 나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다. 쉬퍼 대사는 당초 일본 대사로 내정됐다는 얘기들이 많았다. 이 상황을 아는 다른 외교 소식통은 "갑작스럽게 힐 대사 변수가 생기면서 ‘쉬퍼 대사의 한국 이동’카드가 검토됐던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그 카드가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애당초 그가 주한 대사로 거론 됐는지도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주한 미 대사 후임 인선이 아직은 안개 속에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예전의 관례대로라면 국무장관 내정자가 미 상원 인준을 받기도 전에 대사 하마평이 나도는 것은 시기상조다. 조지 W 부시 정부 1기 때 허바드 대사는 대통령 취임 후 5개월이 지나서야 의회 인준을 마치고 부임할 수 있었다.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 내정자의 청문회는 18일께로 예정돼 있다. 한 소식통은 "적어도 라이스가 인준을 받기 전까지는 주한 대사 후임 하마평은 설익은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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