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는 벌써 봄날이다. 달콤한 겨울 휴식에서 깨어나 단내가 나는 동계훈련 대장정에 들어갔다. 이번 주부터 국내 합동 훈련을 시작한 8개 구단은 대부분 다음 주부터 챔프의 꿈을 안고 전지훈련장으로 속속 출발한다.
전지훈련의 성과에 따라 한해 농사의 성패가 엇갈릴 때가 많은 만큼 장도를 앞둔 각 팀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눈빛에는 비장한 각오가 엿보인다.
전지 훈련은 크게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 주로 투수와 포수 등 배터리를 중심으로 체력 및 개인 전술 훈련을 실시하는 1차 전훈을 거쳐 2차 전훈 때부터는 신구 선수간 새로운 라인업과 작전 수행 능력을 점검하는 막바지 실전 훈련에 집중한다.
올해 전훈에서 눈에 띄는 점은 각 팀들이 꾸준히 각광받던 하와이 대신 일본을 2차 전훈지로 선택했다는 점. 지리적으로 가까워 이동거리가 짧은 일본이 시차적응에도 유리할 뿐 아니라 한국 및 일본 프로야구 팀들이 모여들어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익힐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현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을 거쳐 2월말부터 후쿠오카의 고쿠라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고쿠라에는 두산 롯데도 합류, 후쿠오카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등과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선동열 신임 감독이 어떤 색깔의 야구를 준비할지 관심을 모으는 삼성은 오키나와를 선택했다. 오키나와에는 삼성 외에도 SK, LG 등 3개 팀이 집결, 실전 대비 전초전을 벌이게 된다. 기아는 2차 전훈지로 대만을 선택, 현지 프로 3개팀과 친선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시즌 준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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