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한적)가 신임 사무총장(차관급)을 공개 모집을 통해 뽑겠다고 해놓고 공모에 응모하지도 않은 외부 인사를 전격 임명한 것으로 13일 드러나 ‘파행 인사’ 논란이 일고있다. 한적은 특히 이 과정에서 임명권자인 청와대와 보건복지부와의 협의도 거치지 않아 인사의 적격성 시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적은 이날 "한완상 총재가 중앙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사무총장에 선임된 장석준(59·사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을 18대 사무총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장 신임 사무총장은 그러나 한적이 올해 처음 도입한 사무총장 공모에 응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한적이 "공모취지를 저버린 편법 인사를 했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한적은 지난해 6월에도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 극심한 내홍을 겪은 바 있다.
한적 관계자는 "신임 사무총장 공모에 모두 7명이 지원했으나 한 총재가 지원자보다 더 나은 자격을 갖춘 분을 찾은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무총장 초빙 공고문에 ‘특별히 해당되는 자원이 없을 때 총재가 인선한다’는 조항이 있어 공모 취지에 어긋난 인사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장 신임 사무총장은 청주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복지부 차관 등을 역임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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