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13일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정책을 강조하자, 코스닥시장이 8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화답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거 경기부양책 집행기의 주식시장을 분석한 결과, 정부 정책과 직접 관련된 업종보다는 유통 등 내수 관련주의 주가 상승이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창업투자회사들의 주가는 노 대통령의 중소기업 지원 발언에 힘입어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한국기술투자와 동원창투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 11개 종목이 상승세로 마감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이번 연두회견은 정부의 벤처 및 코스닥 활성화 의지를 재확인한 정도"라며 "앞으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거나 정책 실행이 가시화할 때마다 코스닥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투자증권은 정부가 과거 재정지출 확대를 통해 경기부양에 나선 경우, 정책의 직접 수혜주인 건설 정보기술(IT) 보다는 유통 음식료 등 내수 관련주의 수익률이 뛰어났다며 올 상반기에도 이들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LG증권은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올 상반기에만 전체 재정의 67%인 130조원을 사용할 예정이며, 이는 1997년 이후 상반기 재정집행률 62%를 크게 웃도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97년 이후 상반기 재정집행률이 65%를 넘은 것은 99년과 2002년 두 차례였는데, 이 때 공통적으로 시장수익률을 웃돈 업종은 유통 음식료 운수창고 보험 화학 비금속 철강·금속 등 7개였다는 것이다. 특히 유통과 음식료의 경우 99년 상반기 117.4%, 85.3% 상승했고, 2002년 상반기에도 각각 23.9%, 25.1%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LG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올 상반기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이 매우 강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나, 직접적인 수혜주를 찾으려 노력하기 보다는 유통과 음식료 등 내수 관련주에 주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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